출신 회사가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것을 말해준다.
입장권과 자만심에 대하여
처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 감사하게도 국내 여러 IT 기업에 동시에 합격했었다. 그중 인턴십을 경험했던 카카오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러 곳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에 빠져 있었다. 합격했지만 선택하지 않은 회사들을 내심 만만하게 보았던 것이다. 내가 가지 않기로 선택했으니, 내가 그 회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착각했었다.
회사가 아닌 ‘사람’의 무게
여러 회사를 거치며 깨달은 것은, 어느 회사든 그 안에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제가 얻었던 합격 통보들은 그저 성장을 위한 ‘입장권’일 뿐이었다. 비교적 쉽게 붙었다고 생각한 회사에서도 인생을 바꿀 배움을 얻을 수 있고, 모두가 선망하는 회사에서도 기대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출신 회사가 말해주는 것
이제는 서류 평가자로서 다양한 지원자분들의 이력을 검토하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전 회사의 이름’이다. IT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 출신이라면 자연스레 시선이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더 면밀히 살피게 된다.
물론 한 회사 안에도 정말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있기에, 특정 회사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을 섣불리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출신 회사’가 분명히 말해주는 지점들이 있다.
- 검증된 역량: 해당 기업의 면접 프로세스를 통과했다는 증명이다.
- 성과 재현 가능성: 치열한 환경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냈다면, 우리 회사에서도 비슷한 성취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마치며
결국 출신 회사가 그 사람의 인격이나 모든 실력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어떤 관문을 통과해 왔는지, 어떤 수준의 동료들과 호흡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출신 회사가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부분을 대신 말해주는 이유다.
Last modified: 1 Feb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