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새해 첫날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작성한다. 블로그 글을 오랜만에 작성하기 위해 앉았는데 블로그 글보다는 사이트를 hugo에서 astro로 바꾸는 작업만 주구장창 했다. 나도 이런 내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블로그 사이트를 만드는게 재밌다.
지난 1년동안 나는,
- 회사의 중고거래 외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일들을 했다. 상반기에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모델로 추천하는 버티컬 통합 랭킹 모델, 하반기에는 숏폼 추천 모델에 집중했다.
- 2명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인턴 한 분 포함해서 4분이 소속된 파트를 리딩하고 있다.
- 내 집 마련을 위해 정말 많은 부동산 공부를 했고, 결국 집을 사지 못했다.
버티컬 통합 모델링
상반기에 처음 고민했던 것은, 회사에서 내가 담당하는 버티컬 서비스가 5개인데, 이를 위한 랭킹 모델이 5개라서 2명이서 담당하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관리만 하는 거면 하겠지만 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였다.
결국 다양한 글들을 하나의 임베딩 스페이스로 모아서 추천하는 모델을 같이 만들었고 다행히 성능 또한 개선되었다. 이후엔 여러 모델링 고도화 시도들 (데이터 로깅 방식을 변경, 분류 Loss에 랭킹 Loss를 추가한다던지)을 하나에 적용하면서 고도화 & 관리 포인트를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버티컬 모델을 실험하면서 어려운 점은 노출 비율 조정이다. 모델이 바뀔 때마다 서비스별 예측 분포가 달라지고, 추천 성능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면서 “서비스별 노출 비율”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노출 비율에 따라서 지표가 워낙 달라지니 실험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 어려웠다. 버티컬 전체 지표를 보는게 현실적이지만, 달라진 노출 분포가 전체 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모델 성능과는 다른 방향의 결과라 해석이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오프라인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새로운 모델이 최대한 온라인 실험에서 노출 비율이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조정한 상태에서 실험하는 게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실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어서 어려운 점은 배포는 적은 모수의 온라인 AB 실험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데, 이를 100% 롤아웃하고, 이후에 해당 모델의 추천 결과로 데이터셋이 다시 구성되면서 노출 비율이 바뀐다는 점이다. 실험 전후로 살펴보면 온라인 실험 결과를 통한 노출 비율 변화가 온라인 실험에서의 결과와 그전 배포 결과의 중간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도전적인 모델링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리소스 효율화를 이루면서도 모델 성능 개선을 통해 큰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잘 진행된 프로젝트 같다.
숏폼 추천
파트에서 새롭게 숏폼 추천을 담당하게 되었다. 워낙 Early-stage 제품이라 작성자도 많이 없고, 앱의 방향성에 맞는 숏폼이 무엇인지도 이제 찾아가는 단계였다. 첫번째로는 홈피드의 연결을 해치지 않으면서 숏폼의 노출량을 잘 늘리는 노력을 했고, 이후엔 숏폼 추천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노력을 했다.
기존에 안하던 형태의 추천이고 워낙 재밌는 레퍼런스가 많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추천 성능보다는 다양한 게시글이 노출되어 양질의 연결을 확보하는 목적이 있었는데, 결국 추천 성능을 높이니 다양성도 개선되는 것이 재미있었고, 후반에는 컨텐츠 이해를 모델링 대신 오픈소스 임베딩을 효율적으로 넣는 것에 집중했는데 적은 데이터의 추천시스템에선 이제 오픈소스 임베딩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지금 얼리 스테이지의 추천시스템을 담당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종종하게 되는데, 초기 제품일수록 다양한 오픈소스 임베딩을 추천에 활용하는게 제일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파트 리딩
3명에서 시작한 파트였는데 24년 말에 한분이 산업기능요원 끝내고 학교로 돌아가면서 연초부터 2명이 되었고, 중반부에 1분이 새로 입사하시고 연말에 인턴분이 입사하시면서 지금은 4분이 되었다.
업의 특성상 엔지니어들은 Self-motivation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은데 이를 유지하려면 계속 매력적인 일을 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특히 담당 서비스가 6개(숏폼 추가)인 경우엔 매일 대응성 업무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를 쳐낼건 쳐내고 단기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대응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했다. 이건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긴 힘든 문제인데, 최대한 대응성 업무들을 잘 로깅하고 이를 회고하면서 효율화하는게 최선인 것 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리서치적 결정보다는 엔지니어링적 결정을 잘 못한 적들이 몇번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추천을 도입하면서 이를 위한 추천 인터페이스 재설계가 필요했는데, 이를 내가 주도로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입 이후에 다시 갈아엎게 되었다. 2년 전에 내가 만든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개선하려고 했고, 개선이 애매하게 되서 결국 이전 인터페이스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있었는데 내가 더 확신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설득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결국 미래에 내가 창업을 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이를 파트 리딩이 도입하게 된다. 계속 드는 생각은 결국 “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일에 임하는 태도가 좋고,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면 자연스럽게 파트를 잘 리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목표 설정과 의견 조율, 동기 부여 등은 내가 중심이 잘 잡히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내 집 마련
웃프지만 여기에 시간을 제일 많이 썼다. 개인 공부나 취미 모두 부동산이 되어, 다양한 지역의 입지를 분석하고 재건축 사업성과 주요 아파트를 비교하는 걸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개인 사정으로 집을 살 상황이 되지 못했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패배감에 휩싸였던 한 해였다. 근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부동산과 주식 공부는 평생 도움이 될 좋은 지식이고, 특히 한국 부동산은 크게 변하는게 없기 때문에 두고두고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좋은 부동산은 이미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을 지나치게 안좋은 시기에 매도하지 않고, 내가 살 집을 적절한 시기에 매수하는 게 핵심이라고 보인다.
2025년을 보내며
전체적으로 업무 성과 측면에서는 다행히 좋은 성과를 냈던 것 같고, 파트 리딩은 아직도 어렵지만 잘 진행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결국 좋은 동료가 제일 중요한 원동력인데, 내가 IC로서 본받을만한 사람이 되는게 그 어떤 것보다 붙잡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나 스스로가 강하게 이니셔티브가 되어 시작한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것에 집중했고, 현재 있는 일을 효율화하고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모든 일은 마지막 한 끗을 더 나아가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어진 일을 넘어서는 한 끗을 보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2026년에는
내가 2026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은 키워드로 “부동산, 이니셔티브, 자기 발전”이다.
2025년에 매수하지 못한 아파트를 좋은 시기에 매수하고 싶다. 비슷한 입지들, 같은 입지 안에서 여러 아파트, 하나 아파트에서 여러 매물들을 추리는 과정이 후회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생각치 못한 호재로 오르는 것은 운이라고 보이지만, 매수 당시에 볼 수 있었던 정보나 직관을 놓쳐서 매수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공부는 했으니 좋은 매물을 고르고 좋은 시기에 매수했으면 좋겠다.
또한 2026년에는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 점점 역할의 범위가 커지면서 나 또는 내가 속한 조직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결국 내가 집중하고 있는 도메인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마련이라 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이니셔티브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게 새로운 지면이 될수도, Large Recommendation Model이 될수도, 아예 생각지도 못한 것일수도 있는데 이를 잘 찾고 제안하고 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자기 발전이다. 나는 어느정도 나태함이 있는 사람인데 나를 더 가치있게 만들려면 나의 생산성을 많이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통해 능력을 키우고,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Last modified: 4 Jan 2026